2010/03/15 22:22

더 타이즈-소년캠핑단 [개시 캠핑]

소년캠핑단의 첫 캠핑 기록지

*소년캠핑단 기록지
어디로-서해안 몽산포오토캠핑장
언제-3/12(금)~14(일)
멤버-소년캠핑단6일+게스트2인(은 이불 들고 왔다가 숙박하지 않고 고기 먹고 야밤에 서울도주)


제이애스 민석룩이 만든 보일러스라는 캠핑 그룹에 자극받아(라고 하면 소년캠핑단 멤버들이 적잖이 열 낼 것.. 하지만, 맞는데 멀..)
더 타이즈-소년캠핑단(이름 후보임)을 창단했다.


선발대 2인의 오프닝. 모닝을 타고 몽산포로(감동의 톨비 2850원! 역시, 소화제는 바카스 차는 모닝). 네비를 거부하는 2인은 홍성 IC까진 문제 없이 왔지만, 이후 이정표가 심란한 서해 바닷가 동네에서 꽃지해수욕장까지 찍고서, 30키로를 돌아돌아 새벽1시 경에 몽산포에 도착. 후아- 그래도 네비는 싫다규! 우린 노매드니깐녀.

키친 담당 나까무라 소년이 토요일에 합류하기로 한 관계로다가, 선발대 2인은 '행렬이 있는 라멘집의 컵라멘'(희배가 그토록 아끼던 일본공수라면입니다. 생색쟁이-)으로 요기를 하고, 이날은 이걸로 끝-

소년캠핑단 이름이 왜 '더 타이즈'라 물으신다면...? 그림으로 답하겠어요.(게구멍이 보이는 서해 바닷가까지 캠프사이트에서 1분)
아래 타이즈 하나 더 쎄움.
아.. 이래서 더 타이즈 구나, 할꺼야들.

몽산포오토캠핑장에는 솔잎이 그득하게 깔려있다. 고개를 들면 하늘의 8할을 가리는 소나무가 울창하고. 한마디로, 와따.
아.. 힘들어. 나머진 내일 써야지;

(내일이 왔습니다.)

선발대는 피곤해. 혼자서 랜드록 치고 있는 희배.



캠핑을 글로 배워 고리 끼우기, 매듭법 하나 제대로 모르는 여자는, 알텍ALTEC 군과 음악감상의 시간을 가졌다. 참 이럴 때 보면, 남자는 피곤해. 여자는 편안해. 글로 초큼 더 열심히 배워서 다음번엔 꼭 도와주겠어요.
알텍 군은 아이팟을 도킹할 수 있는 21세기형 붐박스. 이걸 빵빵- 틀어놓고... 싶었으나 이날은 캠퍼들이 많은 관계로 소심하게 볼륨 조정을 했고, 다음 날 캠퍼들이 모두 떠났을 때 메탈리카 매스터 오브 퍼핏, 마클젝슨 쓰릴러, 태지의 명곡들을 소나무 숲 흔들리도록 베이스/볼륨 높혀 들었다. 햐.. 이런 공간, 서울에선 절대 만날 수 없는 붐박스의 숲. 그래서 캠핑이 좋아 >.<
밤에는 잭 존슨을 낮게 틀어놓고 조잘조잘 타임을 가졌다.
"수고했어. 노래 다 했어? 거기 밑에 아사히 한 캔 하고 가."


캠핑 체어의 교과서 콜멘을 우선 두 개 펴놓고 멍때림의 시간을 가졌다. 책은 만화팀에서 협찬 받은 <그레이브야드 북The Graveyard Book> 닐 게이먼의 환타스틱 환타지. 캠핑장에 책을 들고가긴 하는데, 실제로 있다 보면(멍때리다 보면) 책은 정작 많이 못읽는다. 역시, 책 읽는 공간은 내 방 풀색보료.


지금부터 컨셉트 샷 들어갑니다.
이래도 스폰 안해주나? 1탄
스노픽에서 멋쟁이 소년캠핑단을 알아보곤, 야 니네 우리꺼 맘껏 쓰고 리뷰나 잘 올려줘!(라고 했으면 좋겠네-)
(그래서 소품은 라베루 위주로 찍습니다.)
스노픽 망치. 펙 박을 때 쓰면 기가 막히게 좋다. 청솔모를 기가 막히게 때려잡을 수 있는 크기와 강도지만, 그러진 마세효.


이래도 스폰 안해주나? 2탄
포크숫가락, 젓가락이 들어 있는 걸식..아이템. 이것만 있으면, 얼굴에 철판 깔면 솔-직히.. 캠핑은 아주 핸디하다.
아가씨가 설거지꺼리를 들고 쫄래쫄래 식수대로 가면, 고무장갑 끼고 콜멘 앞치마를 한 어느 아빠가 "아유 제가 해드릴게요" 멘트를 날리기도 한다.


밤이 되었다. 그 사이 나까무라 외 3인이 도착했고 알텍 군은 소리를 살짝 높였다. 알콜드립과 함께.


우리의 캠프 사이트는 저런 모습.. 이 아니고, 굉장히 계통없는 구성이었다. 저건 내 자리에서 바라본 아버지와 아들의 소담한 캠프 사이트.
고민 하나. 이거이거, 카메라도 하나 사야하는거야..? 아 뭔가 아쉬운 이 느낌이란! (자꾸... 원하는 게 많아지는 캠핑입니다.)


나까무라의 신상 스노픽 테이크Take! 체어. 오렌지색과 흰색 두 종류를 사왔는데, 때가 잘 탈 것 같은 캔버스 소재라는 것, 그럼에도 이걸 보관해줄 집이 없다는 것(조만간 스노픽은 수만원 대의 케이스를 낼 거라는 데 모두가 동의! 이런 애플스러운 스노픽같으니라고. 그래도.. 스폰해주면 사랑해요 ㅡㅜ)
테이크 체어를 낮에 찍은 두 번째 사진은, 이래도 스폰 안해주나? 3탄

(캠핑가서 하이라이트는 누가뭐래도 직화구이 타임일 터인데, 먹느라 손을 놓았네? 사진이 한 컷도 없음. 글로 떼움)
몽산포항이 지척이라 광어와 우럭, 조개 등등을 좀 사왔다. 당시의 멤바는 4명.
나머지 2명을 기다리다 지친 4명은, 광어와 우럭을 싸그리 먹고서 증거를 완벽히 없애는 플랜을 계획했고,
20분만에 거사를 치렀다. 처음에는 우럭만 먹어치울 생각이었는데 단단한 생선살을 씹다보니 우리도 모르게 그만...
이 일은 앞으로도 쭉 비밀에 붙이기로 합의했고, 함께 딸려온 메운탕꺼리는 지나가던 맘 좋은 강태공에게 박시시 받은 걸로 말을 맞췄다. 더 신기한 건 뭐냐면, 그 말도 안되는 구라에 대해, 후발대 2인은 "오 정말?! 진-짜 좋은 분 만났다!"라고 반응한 것. 가설 1. 그들은 진짜 믿었다. 가설 2. 맘이 태평양 같이 넓은 대인배 2인의 아량. 설마.. 가설 2가 맞겠지? 누가 봐도 횟집의 메운탕용으로 손질한 생선대가리+목이 칼칼해지는 조미료 범벅의 양념으로, 돼지목살 직화구이+조개구이 2단 콤보 후 입가심을 했다.

(다음번 캠핑 땐 무조건.. 먹거리 사진도 찍을테야. 파워블로거처럼. 후아.. 멀고도 험한 파워블로거의 길. 인생무상-)


셋째날 아침. 전날 밤 장작을 모두 쓴 터라, 난로를 꺼내 켰다. R2D2처럼 생긴 토요토미 군. 머리에 주전자를 얹고 그 옆에다가 구운 감자 고구마를 호일에 살포시 싸서 놓으면 60년대 미장센이 완벽히 재현되는 녀석. 제7의 멤버 자리를 두고 토요토미 군과 알텍 군이 다투는 형국. 두 번째 사진은 토요토미 군과 단란한 한때를 보내는(;;) 희배. 지금 당신은 몸으로 대화하는 소년 둘의 모냥새를 보보고 있습니다. 몸이 뜨거운 토요토미와 가만있질 못하는 희배.


어젯밤의 흔적. 찌그러진 맥주캔은 나무 밑에 무심한 듯 모아 놔야 한다는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저거, 무심한 듯 보이는 데 엄청 신경써서 보아둔거다?


남자들은 설거지를 하러 가고, 여자들은 땅 파서 불 피우는 이 아름다운 광경이란!
불피우는 언니 화팅>.< 
(멋지게 불을 피우긴 했는데, 공원 관리인이 와서 "아 여기다 불 붙이면 어떻게 해요! 산불난단 말이에요. 얼른 끄세요. 롸잇 나우!"라고 해서 멋진 불은 금세 꺼졌다.)


메인은, 알텍 군, 토요토미 군(중앙에 잼배 싼 것처럼 생긴 검은 케이스), 배경은 희배와 나까무라. 근데, 쟤네 부탄가스 들고 모하니?


철수합니다. 랜드록을 풀어헤쳤더니, 어이쿠.. 있으면 좋은데 역시.. 캠핑은 간편한게 최고. 암! 트레일 트리퍼, 그거슨 진리!


철수 후 멍때림의 시간을 갖는 소년단. 이 시간까지 나까무라네는 도보 3분거리의 서해바다를 아직 보지 못한 상태였다. 그마만큼 캠핑을 하면, 의(식)주 외엔 별다른 생각의 여지도 없고 필요도 없어진다. 바닷가 캠핑장에 왔으니 바닷가도 거닐고 게도 잡고 낙지도 잡고, 진흙 밟기도 하고 해야해- 라는 생각이, 그닥 들지 않았다.
서울서 멍때린다 하면, TV를 보는 정도가 고작일텐데 여기선 숯불을 바라보면서, 솔잎을 세어가면서, 잭 존슨의 서핑용 음악을 들으면서, 그저 동공을 풀고서 온갖 생각을 놓아버릴 수 있었다. 머릿속이 참으로 복잡한 도시인들에게 청량한 청하같은 시간!

식수대의 문구. "식수대에 발을 절대 올려놓지마세요. 자동으로 잠깁니다." (뭬야?)
발을 올려봤는데 물은 줄줄 세던걸? 에이.. 이 사람들이 장난하고 있어 이렇게 진지하게. 
희대의 거짓말로 기록될 거임.

이상 소년캠핑단의 망상포 캠핑 후기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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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고쓰 2010/03/18 21:55 # 삭제 답글

    당신의 님은 어디에 있나?

    단발머리 남성일까 추측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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